아테네 1일 크루즈 후기

2025/03/25

Athens One Day Cruise 후기

선택한 이유

아테네에 있는 김에 에게 해 항해를 해보고 싶었다. 제대로? 하자면 산토리니 섬이나 크레타 섬에 가야겠지만 일정 상 당일치기로 아테네 복귀하는 상품을 골랐다.

아테네에서 출발하는 크루즈 여행 상품은 90분 정도로 돌고 오는 짧은 것부터 며칠 간 도는 것도 있지만, 이번에 택한 것은 이드로, 포로스, 아이기나 섬 3곳을 도는 1일 투어로 오전 8시에 출발해서 오후 8시 전에 돌아오는 점심 제공 일정이었다.

예약 방법

아테네 원데이 투어는 Athens One Day Cruise 공식사이트에서 예약 가능하고, 여러 플랫폼에서 리셀링을 하고 있다. 아테네 시내에 많이 보이는 현지 여행사들에서도 홍보물 걸어놓고 판매하고 있었다. 매일 운항하고 비수기에는 여유가 있으므로 가격 비교 해보고 예약하는 걸 추천한다.

바꾸어 말하면 이 3섬 도는 일정은 다 같은 상품이다. 리셀러 별로 가격차가 있는데 싼 걸 고르는 편이 현명하다.

픽업

예약 시 아테네 호텔명을 주면 픽업 가능 여부를 알려준다. 픽업이 안 되는 숙소라도 가까운 호텔을 지정하고 그 앞에서 시간 맞춰 버스를 타면 된다. 나는 오전 8시였고 버스는 제 시간에 왔다.

좋았던 점들

에게 해 항해

에게 해 바다 위를 항해해볼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잠깐 앞바다 돌아보는 정도가 아니라 근해지만 3시간 정도 항해 해서 꽤 멀리 나간다. 제대로 해보자면 산토리니나 크레타로 나가야 겠지만, 그 정도 거리면 페리로는 부담스러워진다.

독특한 섬들

이드로, 포로스, 아이기나 섬들은 나름 관광지로서 유명한 곳들이고 개성들이 있어서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

편한 이동

아테네 시내 호텔 앞까지 픽업이 오고, 돌아갈 때도 내려주고, 일정 중에도 배에서 내렸다 다시 타기만 하면 되므로 이동에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 다만 섬 내에서는 상당히 걸어야 하므로 편한 신발과 복장으로 가기를 권한다.

점심 식사 제공

부페 방식으로 아주 맛있는 수준은 아니지만, 관광지 식당만큼은 되고 이드로나 포로스 섬에서 먹을만한 곳이 많지 않다는 점을 생각하면 일정 중 배에서 식사할 수 있다는 점은 편리했다.

아쉬웠던 점들

긴 항해 시간

나는 좋았지만, 첫 기항지인 이드로 섬까지 3시간 정도 계속 항해하는 점이 불편한 부분은 있다. 동행은 그 시간을 매우 지루해했었다. 배 안에서 딱히 할 게 없기도 하고.

일정-시기

역시 비수기라는 점이 아쉬웠다. 풍경 보러 가는데 해가 안 나면 영 분위기가 살지 않는다. 섬의 상가도 비수기에는 많이들 닫았었고.

반대로 성수기인 봄, 가을에는 매우 매력적인데 인원이 많아지면 배 자리가 여유있지는 않을 것이라서 그 점은 고려해야.

배 좌석

한 번에 3시간을 가는 등 장거리 이동임에도 배 시트가 카페나 식당으로 쓰는 딱딱한 의자여서 편안하지는 않았다. 배가 커서 흔들리는 문제는 덜했지만 푹신한 자리는 매우 적어서 기대하면 안 된다. 공간은 넓으니 움직이면 되지만 어린이들은 칭얼거릴 수 있다.

꽤 높은 비용

비수기 기준 150 유로 정도 하고 아이기나 섬에서 버스 투어 옵션이 있는데, 이 비용을 들일만한지는 다들 판단이 다를 수 있다. 에게 해와 그 섬들에 기대가 없다면 돈이 아까울 수도 있다.

마무리

아테네에 다시 간다면 나는 아이기나 섬 정도만 들를 거 같다. 하지만 아테네에 처음 왔는데 산토리니나 크레타에 들를 여유가 없다면, 그리고 날씨가 좋다면 하루 정도 빼서 타볼 가치는 충분했다. “크루즈"라는 단어에 너무 큰 기대를 하지 않고 낯선 섬들 구경하는 정도로는 잘 만들어진 여행상품이고, 돈값은 충분히 한다.

에게 해 바로 앞까지 와서 그 바다를 항해해보지 않기에는 기회가 너무 아깝다. 😊

개정 기록

  1. 2025/4/13 초판 작성

TODO

  1. 각 섬 별로 사진 추가